4월 23일 35병동에서 인문학 교실 여섯번째 시간이 진행되었다.
오후3시부터 한 시간 동안 건국대학교 이동용 교수의 '시와 나누는 대화' 라는 주제로,
교육생들과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읽으며 시가 주는 감동을 이야기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감정의 순환을 통하여 평소 느끼지 못하고 살았던 것들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되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이후 4시부터는 이현형 강사의 'Sing Sing Fun'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으로 환자들이 가장 즐기는 시간이다.
이 날 특별히 35병동 팀장과 결핵과 의사가 참여하여 환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기회를 가졌다.
봄학기 인문학 강좌는 매주 화,목요일 다양한 주제로 4월~6월까지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문의처 : 서북병원 35병동 간호사실, 02-3156-3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