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 결핵은 폐결핵의 특수한 형태 또는 일종의 합병증으로 젊은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환자분들이 기관지가 좁아졌을 때 들리는 ‘삑삑’ 혹은 ‘휘휘’라는 호흡음을 감지하더라도 단순히 천식으로 오인하고 치료시기를 놓쳐 영구적인 기도협착과 폐허탈이라는 중대한 후유증을 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관지 결핵이 발생하는 기전으로는
이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기전이 가장 흔하게 기관지 결핵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기관지 결핵은 결핵균의 수가 많을수록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전염력도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관지 결핵의 빈도는 외국의 연구결과로 미루어 짐작해 보면, 폐결핵 환자의 약 10% 정도, 많은 수의 결핵균이 있는 공동성 결핵에서는 15% 정도로 추산됩니다. 남녀비는 1:5로 여자에서 월등하게 많으며, 특히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연령에 서 높은 빈도로 나타납니다. 여자에서 많은 이유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여자는 객담을 잘 뱉지 않아 결핵균이 포함된 기관지 분비물이 기관지 점막과 접할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임상증상은 통상적인 폐결핵의 증상에 기관지 결핵의 특징적인 소견이 추가된다. 환자의 75%에서는 기침과 객담을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데, 기침은 백일해를 앓을 때의 특이한 기침같이 컹컹거립니다. 그 다음으로 약 30%에서는 호흡곤란이나 혈담이 나타날 수 있는데, 흉부 엑스선상 폐병소의 크기에 비해 훨씬 심하게 호소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학적 소견으로는 ‘삑삑’하는 천명음으로 이는 좁아진 기관지를 공기가 통과할 때 나는 호흡음으로 기관지가 좁아졌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천명음은 기침을 해도 소리의 높이나 부위가 변하지 않습니다. 흉부 엑스선 소견은 폐결핵 병소만 관찰되는 경우가 반수가 넘어 자칫 기관지 결핵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이중 13%에서 공동이수반됩니다. 폐의 일부분이 허탈 되어 보이는 경우가 20% 정도이며, 10%에서 종격동 림프절이 확대된 소견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론 10% 정도에서는 정상 흉부 엑스선 소견으로 나타나므로 천식으로 오해할 소지가 많아 주의를 요합니다. 기관지 결핵의 진단은 임상증상, 흉부 엑스선 소견, 결핵균 객담 검사와 기관지내시경, 흉부 컴퓨터 촬영 등으로 내릴 수 있습니다. 흉부 컴퓨터 촬영은 종격동내 림프절이 커져 있는지, 정확한 기관지병변의 위치를 파악하고자 할 때 또는 기관지내시경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 등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중 기관지내시경은 기관지 결핵을 진단하는데 가장 필수불가결한 검사방법으로 현재 많은 병원에서 보편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기관지내시경상 기관지 결핵은 크게 여러 다양한 소견을 나타내는데, 섬유화가 없는 기관지 폐색형과 건락성 괴사형은 비교적 초기의 병변으로 항결핵치료나 스테로이드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으나, 이와 반대로 종괴형은 임파절 결핵의 변형으로 치료에 반응이 늦어 장기간 치료를 요합니다. 기관지 결핵의 주치료는 폐결핵과 대동소이하지만, 그 외 기관지 폐쇄를 극복하기 위한 치료로 경구 스테로이드 투여, 풍선 카테타 혹은 스텐트를 이용한 기관지 확장술, 기관지성형술 등이 있습니다. 이중 스테로이드 제제는 염증성 기관지 폐쇄에서 반흔성 협착으로의 이행을 방지하기 위해서 투여하며, 보통 kg당 프레드니솔론 1mg을 4-6주간 경구로 투여하고 반응을 관찰하여 서서히 감량합니다. 또한 방사선 투시나 기관지내시경하에서 풍선 카테타를 이용하여 좁아진 기관지의 내경을 늘려서 호흡곤란과 폐기능의 호전을 기대하는 방법이 있는데, 무리하게 기관지벽에 물리적인 압력을 가하면 기관지벽의 지지구조가 오히려 약화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기도 혹은 기관지 협착이 국소적으로 있으면, 그 부위를 제거하고 남은 기도 혹은 기관지를 붙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주로 우측 주기관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좌측 주기관지에 협착이 있을 때, 시술하기가 용이한 방법입니다. 결론적으로 기관지 결핵은 때론 진단이 간단하지 않고 다른 질환과 구별이 용이하지 않아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영구적인 기도협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도협착이 한 번 생기면, 영구적인 후유증으로 연결되어 폐활량의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조기발견과 적절하고 꾸준한 치료만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